퇴사나 육아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며 건강보험료가 급등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썸네일 이미지

📌 퇴사·육아휴직, 왜 건강보험료가 갑자기 오를까?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하거나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가 바로 ‘건강보험료 고지 금액’이다. 같은 사람인데도 퇴사 후 건강보험료가 2배, 3배까지 뛰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퇴사하면 건보료 폭탄 맞는다”, “육아휴직하면 보험료 미친 듯이 오른다” 같은 말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폭탄’이라는 표현보다는, 건강보험 체계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를 다르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 건강보험료 체계 이해 — 직장가입자 vs 지역가입자의 차이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부과된다. 직장가입자(회사 다니는 사람)와 지역가입자(자영업자, 무직, 퇴사자 등)는 건강보험료 계산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 ① 직장가입자

급여 × 건강보험 요율로 계산한다. 즉, ‘소득’만 기준으로 한다. 소득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고, 소득이 낮으면 보험료도 낮아진다. 매우 단순한 구조다. 또한 회사가 절반을 부담하기 때문에 체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진다.

✔ ② 지역가입자

지역가입자는 소득 + 재산 + 자동차 세 가지를 모두 합산해 건강보험료를 계산한다. 즉, 실직해서 소득이 ‘0원’이 되어도 집이나 자동차가 있으면 보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점이 많은 사람이 느끼는 “보험료 폭탄”의 핵심 원인이다.

📌 퇴사하면 건강보험료는 어떻게 결정될까?

퇴사 후 건강보험 자격은 직장가입자 →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이때 건강보험공단은 직전 과세자료(소득·재산·자동차)를 기준으로 지역가입자 보험료를 산정한다. 문제는 이 기준이 ‘현재 소득이 없는 시점’이 아니라 ‘지난해 소득 기준’으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 예시로 이해하기

2024년에 연봉 4,800만 원을 받다가 2025년에 퇴사했다고 가정해 보자.
퇴사한 순간 소득은 0원이지만, 건강보험공단은 2024년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계산한다. 그러니 실제 소득이 없는데도 보험료가 높게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집(전세 포함)이나 자동차가 있으면 재산점수가 반영되고 보험료가 더 올라간다. 이 때문에 연봉이 높았던 직장인일수록 실직 직후 건강보험료가 더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 육아휴직 시 건강보험료는? 직장가입자 유지가 원칙

육아휴직의 경우 퇴사와 달리 건강보험 자격은 계속 ‘직장가입자’로 유지된다. 다만 휴직 기간 중에는 급여가 줄어들거나 없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률이 달라진다.

✔ 육아휴직 건강보험료 계산 방식

  • 급여가 없는 무급휴직이어도 ‘보수월액 보험료’가 경감되어 부과된다.
  • 회사(사업주)는 보험료를 절반 계속 부담한다.
  • 휴직 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감면되는 제도가 별도로 존재한다.

즉, 육아휴직은 ‘보험료 폭탄’이 아니라 오히려 직장가입자 자격 유지로 인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구조다. 육아휴직 때 보험료가 오른 느낌이 드는 이유는 급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지역가입자 보험료가 특히 높게 나오는 사람

다음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지역가입자 보험료가 높게 산정될 가능성이 크다.

  • 서울·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
  • 전세자산이 크거나 상가 보증금이 있는 경우
  • 차량가액이 높은 자동차 보유
  • 전년도 소득이 높았던 사람(퇴사 직후)

특히 전세금도 ‘재산’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본인 명의로 전세 계약을 했다면 보험료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갈 수 있다.

📌 건강보험료 폭탄 막는 5가지 방법

지역가입자 전환이 불가피하더라도 다음 항목을 확인하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① 피부양자 등록 가능 여부 확인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배우자·부모님 소득 요건을 충족하면 ‘피부양자’로 등록되어 건강보험료를 아예 내지 않을 수도 있다.

✔ ② 재산점수 조정 요청

전세 보증금, 상가 보증금 등 실제 재산가치와 다른 부분이 있으면 건강보험공단에 조정 요청이 가능하다.

✔ ③ 퇴사 시점 조정

지역가입자 보험료는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산정되니, 소득이 높았던 해의 바로 다음 해에 퇴사하면 보험료가 더 높게 나온다.

✔ ④ 자동차 과세 제외 요건 확인

‘경차·오래된 차량·업무용 차량’은 보험료 계산 시 제외되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 ⑤ 육아휴직은 가능한 한 직장가입자 유지

퇴사 대신 육아휴직을 선택하면 보험료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 회사가 절반 부담하기 때문에 지역가입자보다 훨씬 유리하다.

📌 정리 — 건강보험료는 ‘자격 전환’을 이해하면 복잡하지 않다

퇴사나 육아휴직 후 건강보험료가 갑자기 오르는 이유는 건강보험 자격이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바뀌기 때문이다. 직장가입자는 소득만 보고, 지역가입자는 재산·자동차까지 모두 보기 때문에 체감 보험료가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피부양자 등록, 육아휴직 유지, 재산 조정 등으로 보험료 부담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 미리 구조만 이해해 두면 퇴사·휴직과 동시에 찾아오는 건보료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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